이야기꾼 2세 망상

얼마 전 신생을 끝냈다. 1995년 이야기꾼들 보려고 한 게 의외로 소학교 시리즈가 흥미로웠음.

이 시리즈는 따로 떼서라도 좀 더 보고 싶었는데 후속작들 보면 아쉽게도 독립적인 ip로 성장은... 못한 듯.

그래도 플레이하면서 떠오른 몇 가지 생각을 끄적여 본다.

 

모든 가설은 아님 말고 정신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월요일 안 햇고 거기 네타 몰름

 

타이세이의 엄마

솔직히 말할게요 이건 신생하기 전에 픽시브 보고 일찌감치 헤드캐논 됐음 (ㅋㅋㅋㅋㅋ)

뭐냐 하면 大誠라는 이름이 이와시타 남동생 浩太의 太와 (합치는 과정에서 점 빠졌지만) 신도의 誠를 합쳤다는 설정이었다.

당시에는 그냥 CP충 입장에서 눈 CP렇게 뜬 결과물인가 싶었는데 직접 타이세이 시나리오를 읽으니 갑자기 설득력이 커졌다.

왜냐하면 타이세이가 이지메를 당했거든

시나리오 흐름 자체는 단결 멀티 유니버스 느낌이었는데 타이세이 군이 뭔가(악령일 수도, 세뇌빔일수도)에 홀린 클메들한테 이지메당하고 결국에는 쌀자당할 뻔한 모습이 너무 SFC 그 시나리오 생각났다. 물론 코우타는 ㄹㅇ 쌀자했고 타이세이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보니 이 설정도 그냥 넣은 게 아닌 것 같음...

이와시타가 좋아하는 샐러리가 타이세이의 제일 싫어하는 음식(ㅋ)이라니 목숨 ㄱㅊ?

엄마 취향 이슈로 삼시세끼 샐러리 먹여져서 극혐 음식 된 거라고 의심할게요

 

노리코라는 이름

이야기꾼들의 2세 이름은 누가 봐도 아비를 연상하게 작명된 경향이 있다.

新堂 誠 - 大誠 (이건 뭐 설명이 필요없죠)

風間 望 - 祝 (얼핏 달라 보이지만 한자 뜻을 보면 바라다/기대하다 - 빌다/기원하다 로 비슷함)

딱히 이야기꾼이 아닌 조연이라도 竹内 清 - 清二처럼 대놓고 비슷하게 짓는다.

그런데 昭二와 規子는 척 보기에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억지로 昭와 規의 한자 뜻을 꿰어서 밝히다/인도하다-본뜨다/모범으로 삼다 라고 비교해 봐도 시원하게 풀리진 않음.

그렇다고 아라이와의 연결점이 희미한가 하면 노리코는 콕 집어 아라이의 愛娘라고 소개될 정도로 아라이가 사랑하는 딸이다.

사랑스러워 죽겠는 딸래미 이름을 어디에서 받아 온 걸까?

마침 작중에 노리코와 이름이 겹치면서 아라이에게 특별한 존재인 사람이 있는데...

참고로 力図를 요시노리로 읽는 건 현지에서도 근본 따위 개나 준 억네이밍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저 두 키워드로 서치하면 일본인 팬도 볼 때마다 요미카타 헷갈린다 하고 장르 모르는 사람한테 키라키라 네임 아니냐는 질문까지 받은 듯함 ;;

 

심지어 겹치지 않는 한자 부분도 のり子와 力のり로 대조해 보면 생김새가 비슷하다.

(최소) 201n년생일 MZ 어린이한테 ~子로 끝나는 올드한 이름 지어준 것도 力図를 요시노리로 읽는 무리수를 둔 것도 이 데칼코마니를 의도해서 아닐까

 

고딩이 때 한 달 같이 숙식한 썸남 이름을 딸램한테... 지어줬다니 부끄러움 많은 인생 ㅇㅈ이다 이 정도면 히로시마 찾아가라

 

슈우와 외계인

작중 슈우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가능성은 이중인격 외계인-슈우의 자작극 / 별개의 외계인 빙의 두 가지다.

한데 전자라기에는 운타마루 쨩의 이름이 수상하다.

운타마루는 1995년 시점에서도 꽤 이전에 멸망했고 신도 제외 생존자가 아무도 없어 이후에 알려질 일도 없는 별이다.
아빠가 슨바라리아의 전쟁 역사를 꼼꼼히 교육하지 않은 이상 엠지 슈우가 이 별을 알고 있을 확률은 굉장히 낮다. (그리고 카자마 성격 상 위협이 되는 적성은 기억해도 자기네가 멸망시킨 행성은 금방 잊어버렸을 것 같음)

즉 슈우에게 깃든 외계인은 어느정도 나이대가 있으며 운타마루 성인과 마주한 개체라는 건데...

작중에서 운타마루 성인과 직접 조우한 사람은 한 명 뿐이죠?

심지어 이러고 사카가미 기억도 못 지운 도짓코 셈빠이

 

사카가미가 외계인이라는 설정은 꼭 슨바라리아 시날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나왔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근본 있는 설정이다. (호소다에게 피격당했을 때 초록피가 나왔던 걸로 봐서 종족은 슨바라리아라는 의심이 더 강해짐)

슨바라리아 성인-로 대표되는 외계인-의 큰 특징은 사람의 기억을 지우거나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름도 "슈우"와 "슈이치"에 데리고 온 운타마루 쨩도 퍼그인 점이 굉장히 노골적이다.

 

뭐 슈우(라기 보다는 카자마 일가) 성격이 아무나 따라하기 쉽지는 않지만 사카가미는 카자마처럼 성격이 변해 버린 미래도 있고 (게다가 슈우에게 빙의하려면 카자마와 가깝게 교류하는 게 먼저일 테니 더 옮기 쉬울듯)

돈미새 컨셉과 사진 좋아 컨셉도 의외로 사카가미 본인의 특성이다.

하나는 아파시 설정이지만 신생도 아파시 시리즈잖아

 

아무리 그래도 다 큰 어른이 초등학생 행세를 할 수 있나... 싶긴 하지만 70대 노인도 10살 초딩 행세 쌉가능인 건 이미 작중에서 나왔으니 이 정도는 완전 가능이라고 본다. 카자마 슈(이치) 군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