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의 학무 플레이 순서는 접근성 이슈로 특별편>SFC 순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SFC를 하면서 특별편 네타의 근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근데 사실 생각해 보면 특별편이 SFC의 리스펙트로 떡밥을 뿌려둔 거겠지... SFC부터 한 사람들은 감동 그 자체였을듯
그래서 내친 김에 두 타이틀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익숙함 이슈도 있고 SFC 네타는 7화 뿐만이 아니라 보통 이야기나 히든 이야기에서도 소스를 가져왔기 때문에 이 7화라는 것은 특별편 기준이다.
신도 7화 - 이야기꾼들의 정체
사실 진짜 7대 불가사의 모임은 내일이었고 사카가미는 아무도 없는 부실에서 원맨쇼를 했으며 나중에 부실에 들른 히노가 어리둥절~? 하는 엔딩까지 똑 닮았다.
다만 이야기꾼들이 사카가미의 수호령이고 사카가미는 이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해서 멘붕 왔던 SFC와는 달리, 특별편에서는 이야기꾼들이 사카가미가 만들어 낸 상상친구로 오히려 이야기꾼들 쪽이 그 점을 의식 못하는 듯이 어리둥절하게 구는데(이건 연기일 수도 있겠지만) 사카가미는 이야기꾼들을 예전부터 인식하고 있었고 그리워하는 점이 다르다. 이런 설정은 오히려 VNV 쪽에서 따왔다고도 할 수 있겠다.
특이한 건 신도 본인의 7화 대신 카자마 7화를 오마주했다는 점이다.
이건 특 세계관에서 살인 클럽이 없어서인 것 같지만... (나는 특별편 세계관에서 살인 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데 -물론 '살인 클럽'이라는 조직은 있지만 이야기꾼들은 그곳의 멤버가 아님 어느 곳에서든...- 나름의 근거도 있지만 이건 기회가 된다면 다른 글에서 풀어보기로)
오히려 원안인 역살인클럽의 흔적이 오르골 엔딩에서 어렴풋하게 보인다. 이야기꾼들이 저질렀던 죄는 사카가미의 오르골을 숨긴 죄였을까 . . . (아님)
아라이 7화 - 산제물은 너다!
시나리오 이름부터가 生ける人形인데 당연히...
그런데 특별편은 일단 시나리오 이름은 인형이지만 묘사되는 걸 보면 흔히 떠올리는 인형보다는 조각상 / 의문의 살점 피규어 하여튼 히토카타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게다가 아라이 자신도 인형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모 엔딩에서는 그냥 인간인 채로 소가 대신해서 영혼수확자 됨, 인형 된 엔딩도 엄밀히 말하면 마야상 인형의 재료가 됐을 뿐이고 그마저도 멀쩡하게 인간 형태로 움직이는 거 보면 구라핑일 가능성 농후함)
사실 옥상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옥상에서의 **에(투신일수도, 조각일수도) 매료된 학생이 나오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투신자살 시나리오에서 따온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여담이지만 이야기꾼 7화 중에 아라이만 이야기꾼+레귤러 신문부가 아닌 본인 친구 이야기를 하는 게 역시 학무 최고 인싸 이름값 하나 싶기도 ㅋ
카자마 7화 - 구교사의 거울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신도와 카자마는 본인들 것 대신 서로의 시나리오를 오마주했다.
특히 이건 SFC와의 연관성이 강해서 시나리오를 알고 보면 왜 카자마가 사카가미에게 식칼을 들려줬는지, 계약하려면 식칼로 뭘 해야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또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카자마가 악마 기믹을 챙기게 되는 흐름도 좋았다. 특별편의 카자마는 유독 인외 속성이 없는데 이걸로 하나 챙겨준 느낌이라 ㅋㅋ 하필 거울 시나리오를 고른 건 의도된 오마주일 수도?
악마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편의 악마 시나리오(카자마 악마 분기는 향긋한 냄새를 봐야만 나오는 엔딩이니)+SFC의 악마 시나리오 둘을 섞었을 수도 있겠다.
호소다 7화 - 신교사 화장실 투어 / 가면의 소녀
시나리오 이름부터가 パラレルトイレツアー인데 당연히 2222
신교사 화장실 투어에서는 최후반부 단 한 엔딩 제외하면 사망 없이 그대로 계속 진행하는데 (일단 최종화 아닌 일반 시나리오고) 특별편 7화에서는 그거 거울로 뒤집은 것처럼 히든엔딩 하나 빼고는 전부 사망 엔딩인 게 진짜 암울하다.
뭐 특별편은 시나리오 중도 탈락이 원래 없었고 추가된 데드엔딩마저도 엄청 적어서 그 반동(?)으로 7화에서 우수수 죽어나가는 듯.
와중에 신도와 후쿠자와가 특별편에서 엔딩 한 꼭지씩 차지한 것도 SFC에서 사카가미와 상호작용했던 멤버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참 반가웠다. 다 이유가 있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루프 엔딩에서 나오는 화장실 칸 안의 살해당한 학생이 SFC의 부패한 학생 얼굴인가...
원래 있던 영혼을 호소다가 발견해서 친구된 게 아니라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호소다가 죽였을 가능성도.
그리고 가면 소녀 쨩...
특별편 플레이할 때는 전혀 "몰랐어"였다 그냥 사카가미가 타임슬립해서 수상한 그녀 찍었구나~ 했는데 SFC하면서 호소다 6화 들어갔을 때 머리 끝까지 소름 돋음 아는 사람은 특별편에서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리고 슬펐을까....???? ㅠㅠㅠㅠㅠㅠ
사카가미가 이렇게 구해 줬어도... 그 후에 *** 때문에 결국 **했다는 거잖아...

진짜 이건 아니야
이와시타 7화 - 이과실의 백발귀 / 누가 울새를 죽였나
지하 격투 클럽의 전개는 이과실의 백발귀를 따르지만 히노가 하필 이야기꾼들을 선택한 동기와 중간의 7대 죄악은 울새 시날을 강하게 참고한 듯하다. 어쩌면 백발귀 시나리오에서 히노가 이야기꾼 모두를 죽일 듯이 싫어한 것도 울새의 그 사건이 원인일지도?
우선 지하 격투 클럽이나 백발귀 모두 이와시타 전용 시나리오지만 갑자기 찾아 온 히노가 수상한 음료수를 돌리고 이후 전개에서도 주역-이라고 해야할까 비중 큰 해설자-은 히노다.
(PS판 추가 엔딩이지만) 이와시타가 마지막 가는 길 복수로 히노를 죽이기도 하고. 백발귀 시나리오에서는 이와시타의 비중이 굉장히 작았는데 특별편에선 그것을 의식했는지 이와시타가 배틀로얄 최후의 투사로 나오고 사카가미와 직접적으로 한 판 붙는 등 분량을 늘려줘서 좋았다.
그리고 울새 시나리오는 원래 후쿠자와 히든 시나리오지만 칸다가 가장 강하게 엮였던 상대가 (연인) 이와시타 - (메타적이긴 해도) 히노인 것을 생각하면 이 쪽에 넣는 게 더 개연성 있는 것 같긴 하다. 7번째 이야기꾼이 칸다인 시점에서 바로 느꼈지만 지하 콜로세움에서 히노가 읊는 이야기꾼 7대 죄악들의 주어 또한 칸다로 놓고 보면 모호했던 죄악들의 의문이 꽤나 풀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도 - 폭력, 카자마 - NTR, 후쿠자와 - 도둑질(남의 연인 뺏는것도 도둑질이긴 하죠) 등등... 호소다를 제외하면 얼추 들어맞는다. 호소다도 칸다 괴롭힘의 일환으로 학식 런치 오픈런 했을 가능성도 있고 ㅋ
그 중에서도 아라이의 죄악은 주목할 만한데, 아라이는 기차로 목댕강하는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입을 다문 공범자였을까? SFC에서는 아라이가 모임 참석했다가 재수없게 러시안 룰렛 걸린 무결한 피해자로 나왔는데 특별편에서 그 진상이 드러난 느낌이다.
그런데 인트로에서 히노가 7번째는 칸다라고 언급했을 때 1 2학년들은 차치하고도 3학년들이 칸다를 두고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굉장히 친밀한 반응새다. 칸다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도 않은 이야기에서도 예민하게 날을 세우고 서로 삿대질 하면서 막장 드라마를 찍은 SFC와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울새 시나리오의 모 엔딩에서도 그렇고 (???:관계 없는 "네가 죽어") 이 때가 증거를 합심해서 '묻어 버린' 이후 시점이라고 하면 납득이 가기도. 아파시 오고 애들 싸패끼도 올라가서 본인이 담가 버린 사람들 슬쩍 무얘로 세탁해서 떠벌리는 것 보면 그닥 이상하지도 않다.
후쿠자와 7화 - 7번째는 누구?
후쿠자와 7화는 SFC에서 1분컷으로 싱겁게 끝나서 그런지 특별편에서는 통상 분기와 특별 분기까지 정성스럽게 준비된 느낌이다. 얘 혼자만 엔딩 11개였나
일단 SFC 시나리오 이름처럼 6화가 끝난 후 일곱 번째 누군가가 찾아온다는 전통은 충실하게 지켰다. (이 기조는 추가디스크 마리에 선생님 7화에서까지 이어지는 것 같음) 여성진과 일찍 나가는 분기는 SFC의 싱겁게 하교한다는 전개에서 따온 듯. 물론 이 루트를 탄 사카가미는 SFC처럼 정상적으로 하교할 수는 없지만... 그런데 쿠로키가 등장하지 않은 대신 달밤의 광기 컨셉은 후쿠자와한테 옮겨간 건가? ㅋㅋ
그러고 보면 후쿠자와의 예쁘고 똑똑한 인싸지만 어딘가 이상한 동급생 계보도 이어졌구나... 특별편에서도 후쿠자와랑 사나에는 친구고 사나에도 전용 7화를 가지고 있지만 괴담 측면에서 보면 사나에의 비중은 줄고 오히려 마나미한테 스포트라이트가 간 느낌이다.
아파시 하야리가미에서도 후쿠자와는 마나미랑 엮여 나오고 (둘이 엮인다는 건 아니고 같은 샴푸 교단에 있다는 암시가 있음) 사나에는 오히려 VNV 설정을 따라서 쿠라타와 같이 다니던데
히노 7화 - 살인 클럽 관찰 일기
히노 시나리오의 모티브는 SFC 시나리오가 아니라 AMC에서 따왔다고 할 수 있는데, 관찰 일기 배틀 루트의 모 분기를 타고 들어가면 히노가 지하실에서 생체 다루마를 키운다는 언급이 있다. 그리고 그 엔딩의 결말은 후쿠자와도 똑같이 다루마로 만들어서 지하실 안에서 서로 싸움 붙이기...
관찰일기 특성상 한 엔딩이 굉장히 짧아서 여기서는 시나리오조차 엮을 수 없는 분량이고 일회성 엔딩으로 끝났지만 이걸 발전시켜서 지하실의 고독으로 풀어낸 건 맞는 듯. 키미즈카 성격 묘사도 그냥 평범한 살인 클럽 부장 히노 인성이다. (뭐 이 분은 살인 클럽이 아니어도 그런 성격인가😀)
참고로 여기서도 갇힌 학생들의 죄악과 첫 학생 사망 이후 반응을 생존 역순으로 본다면 묘하게 들어맞아서 재밌다.
도둑질 - (사카가미:선배들의 마음을 훔침 ㅋ) : 제일 먼저 죽는다
컨닝 - (호소다:매혹의 화장실) : 운다
거짓말 - (카자마:가난 만세) : 토한다
부모를 기만-(후쿠자와:맨얼굴이 보이지 않는 방문자? 추가디스크 시나리오긴 한데 SFC로 거슬러 가면 살인 클럽도 있고 성격 어디 안 갈 듯) : 비명 지른다
친구를 배신 - (아라이:게이머의 조건) : 우두커니 서 있다
싸움으로 중상 - (신도:요시다의 비밀) : 벽을 때린다
연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음 - (이와시타:지하격투 클럽) : 주저앉는다
역시 몰뇌로 못 본 게 너무 아쉽다 뇌 씻고 SFC부터 다시 하고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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