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41124 라 트라비아타

담개쿵야 2024. 11. 26. 22:36

가끔은 문화생활을 즐기자 싶어 예매한 라 트라비아타.

오페라 관람은 처음이라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다 (게다가 설명만 봤을땐 뭔가 현대적 해석이 가미된 듯했고)

 

우선 처음 느낀 감상은... 이거 배우분들 성대 괜찮아?!

특히 비올레타는 거의 극 내내 솔로든 듀엣이든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진짜 꾀꼬리 같으셔서 귀로는 더더 불러주세여...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래도되? 함 특히 3막때는 거의 비올레타 단독 공연일 정도로 쉬지 않고 부르시는데 ㄹㅇ 성대 차력쇼의 대단함을 실감함 (아마 그래서 공연 기간도 짧고 한타임만 하는 것 같았지만)

 

오페라니까 모든 대사가 노래로 진행되었는데 아래 오케스트라 반주까지 합쳐져서 극 내내 귀가 즐거웠다

비올레타 소프라노분 막귀인 나도 감정연기나 기교 등이 수준급이셔서 오오옷...! 하고 귀쫑긋함 배우 분들의 성대차력쇼+오케스트라의 연주 차력쇼 덕분에 처음 경험하는 포맷+all 원어임에도 집중하며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장면 시작할때마다 바이올린단부터 아주 여리게 들어가는 그 멜로디...!가 있었는데 그게 아주 기가 막혀서 (옥구슬 소리였다 전혀 현악기 느낌이 안났음) 계속 듣고 싶었다

 

당연하게도 모든 곡들은 원어였는데 위쪽 모니터에 한/영 번역, 무대 벽에 빔프로젝터로 한 번역/원어 이렇게 나와서 내용 이해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2막 초중반에 무대 구성상 가사가 보이는 벽이 오른쪽에 있었는데 내 자리가 오른쪽이라... 비올레타와 제르몽 듀엣은 원어 가사가 반쯤 안 보였다

물론 한번역은 위쪽 모니터에 나오긴 하지만 나는 원어충이라 무조건 원어랑 같이 봐야 만족되는 게 있는데 아쉬웠다... 이럴줄 알았으면 왼쪽 자리로 예매할걸

 

그리고 팜플렛에도 청바지를 입은 힙한 라 트라비아타 같은 느낌으로 홍보하길래 아 현대 배경으로 연출을 각색했나? 싶었는데...

실제로 1막은 ㄹㅇ 가죽자켓에 청바지 입고 나왔고 난 2막에서 제르몽이 금요일 클럽 의상 입고 왔을 때도 현대 배경인줄만 알았다 플로라 파티가 시작되고 드레스 퐁실 집시들이 나올 때까지는

갑분 드레스 진짜 당황함 집시니까 엠지 히피룩일줄

이때 이후로 완전히 그때 그시절 파리지앵들 의상으로 진행돼서 솔직히 말하자면 왜 갑자기 회귀했냐 싶었다

좀 찾아보니까 1막은 현대 시점에서 여주가 비올레타를 연기하는 거고 이후로 배역에 더욱 몰입해서 비올레타 그 자체가 되는...? 극중극st 연출 같았는데 솔직히 음.. 잘 모르겠다 굉장히 애매했다는 감상...

 

별개로 집시+투우사들 곡 반짝반짝하고 드레스 퐁실하고 사람 복작하고 볼거리 많아서 좋았다 바로 직전 배경 피아노 한 대 딸랑 있던 황량한 집이었던지라 그만큼 플로라 파티의 화려함이 대비되는 느낌도 있었고

근데 중간에 마르퀴스가 줏대없다 결과 나오니까 마르퀴스 구박받다가 나중에는 개처럼 기어가고 그 앞에서는 의사가 목줄 당기는것처럼 유사 도그플? 하시던데 이것 뭐예요? ㅋㅋㅋ

 

글고 3막.... 너무 슬펏슴... 시작하자마자 4명들 다 벙. 하고 앉아있던거 좀 웃기긴 했는데 비올레타님 연기에 몰입돼서 ㅂㄹ 신경 안쓰여짐 이거 새드엔딩으로 끝난다는건 알았는데 비올레타가 그냥 다죽자 하고 누어잇다가 알프레도 온다는 소식에 완전 기뻐하면서 살고 싶다고 햇지만... 너무 슬펏슴 ...ㅠ0ㅠ 역시 새드엔딩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거야...

비올레타의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옆에서 나왔던 아기 비올레타와 마지막에 손 잡고 죽음을 맞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죽음의 순간에 맨몸으로 저승에 간다.. 는 느낌을 담은 의상도 (첨엔 머지? 하고 안경척 했는데 아무리봐도 맨몸을 노린 느낌의 의상이었다)

 

마지막 커튼콜

 

암튼 잼섯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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